도시를 걷는다… 탐구한다… 힘차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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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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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정직성 개인전

건설과 해체를 반복하는 도시공간을 그리는 정직성의 신작.
건설과 해체를 반복하는 도시공간을 그리는 정직성의 신작.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2012 오늘의 작가’로 화가 정직성(본명 정혜정·36) 씨를 선정해 초대전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를 통해 순수회화 작가를 조명한 것은 처음이다. 조각 전문 미술관으로 올해 10주년을 맞는 미술관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탄탄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로 그 선정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없이 짓고 부수는 도시의 개발과 건축적 구조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다세대와 연립주택을 모티브로 했던 ‘주택’ 연작과는 크게 달라진 50여 점을 내놓았다. 꽤 인지도가 높았던 전작을 버리고 과감한 실험을 시도한 것이다. 도시의 송전탑이나 공사현장, 굴착기 같은 기계를 소재로 한 신작에선 추상성이 한층 두드러진다. 물감을 흩뿌려 이미지를 다시 감추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까지 담고자 했다.

선과 형태, 색이 자유롭게 뒤얽힌 작품들은 ‘그리기의 본질’에 충실한 작업으로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도시를 늘 걸으면서 그 관찰과 생각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림에는 튼튼한 골격이 엿보인다. 힘찬 붓놀림에 기운생동의 느낌이 스며 있고, 자연스럽게 물감이 흘러내린 자국과 선들은 삶의 불확실성이라는 징후로 읽을 수 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02-3217-648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미술#전시#정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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