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54, 56은 정석 선택의 실패

○ 김원빈 초단 ● 목진석 9단
예선 3회전 ３보(40∼63)

선수를 잡은 흑이 좌상귀의 백을 압박하기 위해 ㅁ로 다가서자 백이 답답해졌다. 백은 일단 40으로 씌웠으나 흑이 41, 43으로 두자 끊기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흑 ㅁ가 바로 급소에 있는 꼴.

44는 두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연이어 45로 들여다보니 아프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역공을 하고 싶지만 무리수. 흑 10까지 되고 보면 되레 귀의 백이 위험하다.

48은 일단 흑 2점을 고립시키면서 안정을 취하자는 뜻. 그러나 백으로선 이 수 대신 무조건 49로 젖혀 둬야 했다. 흑이 49로 뻗고 보니 자세가 너무 좋다. 53까지 흑의 우세.

국면을 훑어보면 백은 집다운 집이 없다. 반면 흑은 곳곳에 실리가 짭짤하고 상변에서 집이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김원빈 초단은 일단 54로 붙여간다. 방향은 맞았지만 국 후 이 수를 후회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고 흑 2로 받을 때 백 3으로 뛰어 상변의 흑집을 견제했어야 했다는 것. 실전에서는 62까지 백이 실리를 차지했지만 흑이 61까지 중앙에 두터움이 생겨 흑의 만족.

목진석 9단은 우상귀가 마무리되자 하변 63으로 다가선다. 백 대마의 생사를 위협하는 급한 곳. 백 대마를 잡겠다는 뜻보다 하변 일대를 집으로 만들려는 전략.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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