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30, 32 너무 서두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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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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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빈 초단 ● 목진석 9단
예선 3회전 2보(20∼39)

20은 무난한 수. ‘중앙으로 한 칸 뛰는 데 악수 없다’는 바둑 격언 그대로다. 그 대신에 참고 1도 백 1로 둘 수도 있다. 그러나 흑 2로 둘 때 다음 응수가 어렵다. 백 3, 5로 고분고분 받아주면 흑 8까지 백 한 점이 그대로 흑의 수중에 들어가 곤란하다. 흑은 21, 23으로 기분 좋게 선수행사를 한 뒤 25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며 모양을 갖췄다.

26으로 모자를 씌운 데 대해 27이 좋은 수.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수. 여기서 목진석 9단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때 30으로 찔러간 것이 당연해 보였지만 너무 서두른 감이 있다. 참고 2도 백 1로 날일자로 두고 기다릴 곳이었다. 백 3, 5로 좌상귀를 확실히 지키고 흑 6을 기다린 뒤 큰 자리를 갔으면 실전보다 나았다.

31이 백의 의표를 찌른 수. 참고 2도처럼 백이 먼저 젖혀 잇는 맛을 없애 실리로 큰 수. 막상 31을 당하자 백의 가장 큰 집이던 좌상귀의 뒷맛이 아주 고약해졌다.

그러나 김원빈 초단은 30의 뜻을 살려 재차 32로 흑의 차단을 노린다. 목9단은 33을 선수하고 35, 37로 간단히 타개했다. 이어 39로 좌상귀를 압박해서는 일찌감치 흑의 우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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