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오래 오래 外

  • 동아일보

○ 문학

오래 오래(에릭 오르세나 지음·열린책들)=원예가인 가브리엘은 정원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마음을 뺏긴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여정이 유럽의 정원들을 배경으로 길고도 애절하게 펼쳐진다. 1만3800원.

링컨타운카베이비(배지영 지음·뿔)=1981년 링컨타운카에서 발견된 한 아이의 성장기. 거지와 함께 육교 위에서 지내거나 홍등가, 미군부대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아이의 눈을 통해 1980, 90년대 한국 사회의 밑바닥 풍경을 그렸다. 1만3000원.

비성년열전(신해욱 지음·현대문학)=성년이 되기를 거부한 ‘비성년 예술인’을 분석 평가한 에세이. 일본 만화 ‘두더지’의 주인공부터 프란츠 카프카의 연애와 결혼까지 자유분방하게 살폈다. 1만3000원.

댄싱 맘(조명숙 지음·산지니)=7개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 각 단편들을 주제에 걸맞은 그림과 연결시켰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버스’란 작품은 허무하게 흘러버린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여성의 얘기를 그린 단편 ‘거꾸로 가는 버스’로 변환했다. 1만2000원.

책의 유혹(김기택 외 지음·하늘연못)=하성란 김연수 안도현 나희덕 이성복 등 문인 55명이 일독을 권하는 고전을 정한 뒤 그 이유를 설명한다. 김기택은 ‘백석시선집’을, 성석제는 헤밍웨이의 전쟁 소설들을 꼽았다. 1만3000원.

○ 인문·교양

분단의 히스테리(홍석률 지음·창비)=공개된 미국 외교관계 문서 등을 분석해 197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사를 파헤쳤다. 2만5000원.

게르마니아(타키투스 지음·숲)=로마의 역사가가 게르만족의 생활상과 풍습을 기록한 역사서. 현존하는 고대 게르만족에 관한 유일한 문헌이다. 1만4000원.

경쟁의 종말(로버트 프랭크 지음·웅진지식하우스)=경쟁시장 시스템이 사회에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미래의 경제 성장과 복지는 경쟁이 아닌 효율적 분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1만5000원.

헬렌 켈러-어 라이프(도로시 허먼 지음·미다스북스)=헬렌 켈러의 곁에는 그를 50년 동안 돌본 교사 앤 설리번이 있었다. 저자는 “설리번은 ‘성녀’ 뒤에서 묵묵히 그녀의 창(窓)이 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명예욕과 돈에 대한 욕심도 대단했다”고 전한다. 4년간의 취재 끝에 펴낸 헬렌 켈러의 뒷얘기. 1만3800원.

○ 학술

윤리형이상학(이마누엘 칸트 지음·아카넷)=칸트가 말년에 출판한 ‘법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와 ‘덕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묶은 것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4만 원.

산업사회의 이해(비판사회학회 엮음·한울)=신자유주의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들의 노동세계를 비판적 시각에서 설명한 산업사회학 개론서. 3만4000원.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김도환 지음·책세상)=정조가 즉위하기 전 왕세자의 서연(書筵)을 담당했던 홍대용과 300여 일 동안 나눈 문답을 기록한 ‘계방일기’를 처음 완역한 책. 1만5000원.

국가의 숨겨진 부(데이비드 핼펀 지음·북돋음)=국가의 GDP는 늘어나는데 사람들의 삶은 왜 풍족해지지 않을까. 저자는 “국가가 경제성장률이라는 지표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정책의 핵심은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1만8000원.

○ 실용 기타

남자 나이 45세(우에다 오사무 지음·더난출판)=평균 수명 90세 시대에 45세는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할 만하다. 전반기보다 중요한 후반기를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정리했다. 1만2000원.

공부불패(유재원 지음·한국경제신문)=10년간 연구 분석한 명문대생의 ‘특별한’ 공부법을 정리했다. “공부 비법은 없다. 다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이기는 습관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1만3000원.

한국 가정 요리(대우증권 사회공헌단 엮음·부키)=한국의 대표 가정 요리 45가지를 한국어와 외국어로 소개한 요리책.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타이어, 필리피노어 등 10개 언어로 출간됐다. 각 권 1만2000원.

디스코 하렘(브레흐트 에번스 지음·미메시스)=벨기에의 떠오르는 신예 만화가의 작품. 강렬한 색감으로 유럽 젊은이들의 파티 문화를 그렸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담한 만화상 수상작. 1만9800원.

감정의 자유(주디스 올로프 지음·물푸레)=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감정에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억압적인 환경에 매몰되지 말고 두려움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내면의 차분함과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1만9800원.

PRIDE(현대카드 지음·이야기나무)=기업의 경쟁력은 제품, 서비스를 넘어 구성원들이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아우르는 기업문화에서 나온다.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독창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현대카드의 일하는 방식 50가지를 소개한다. 1만3000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