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표한다, 그러므로 사고한다/장 폴 주아리 지음·이보경 옮김/200쪽·1만5000원·함께읽는책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200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정치철학서.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정치사회적 현상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칸트, 헤겔 등 철학자의 사상을 토대로 분석했다.
책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정치는 정치인만의 것”이라는 생각, 즉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역사적으로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한 지도자는 없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국민이 지도자를 뽑는 것은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유,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누가 정치를 하더라도 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회의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현대 대의민주주의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인에게 시민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며, 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능동적 시민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의 정치적 실천이 유익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메시지는 올 한 해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유의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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