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신상(신상품)’ 구두의 특징은 ‘서정적 미니멀리즘’으로 압축할 수 있다. 실용적이면서 간결하지만 군데군데 예술적 감각을 더한 게 특징이다. 아찔한 하이힐부터 건축물을 쌓아올린 듯한 블록힐에 작은 장식을 가미한 게 눈에 띈다. 특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색깔과 장식의 ‘뮬(뒤가 트인 구두)’은 올봄 거리에서 자주 보게 될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미추 마놀로블라닉 프라다 등이 선보인 봄 신상 구두에 숨겨진 작은 디테일을 들여다봤다.
지미추=올봄을 겨냥한 신상품 벨로(BELLO)는 웨지힐을 내세웠다. 하지만 여느 웨지힐과는 다르다. 앞부분이 뚫려 있는 일명 ‘핍토(peeptoe·발가락이 보이는) 웨지’로 여성스러움을 가미했다. 여기에 구두 표면에 마치 금가루를 뿌린 듯한 느낌을 줘 ‘이브닝 슈즈’로 제격이다.
마린(MARLENE)은 지미추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나온 ‘아이콘스 컬렉션’ 중 하나. 아이콘스 컬렉션은 지미추를 상징하는 대표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판이다. 마린은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에서 주인공 캐리가 ‘난 추(지미추)를 잃어버렸어(I lost my Choo)’라고 했던 바로 그 깃털 슈즈를 변형한 것. 캐리가 잃어버린 것은 핑크색이었지만 마린은 바이올렛 컬러의 플랫폼(앞부분에서 높은 굽이 이어지는 구두) 샌들이다. 여기에 파란색 깃털과 스와로브스키 보석이 장식돼 있다.
마놀로블라닉=마니아플라(Mania pla)는 올봄 마놀로블라닉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웨지힐 샌들이다. 10.5cm의 높은 굽이지만 짚으로 만든 라피아 소재의 웨지힐로 편안한 착용감을 더했다. ‘리조트 패션’에 어울리게 베이지와 핑크의 중간색인 플레시 컬러가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마놀로블라닉의 또 다른 야심작인 ‘산드렐리(Sandrelli)’는 11.5cm의 아찔한 굽에 스틸로 만든 은색 구슬이 알알이 박힌 게 특징이다. 구두표면의 은은한 광택이 높은 굽과 어우러져 세련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췄다.
프라다=이번 봄 컬렉션에서 선보인 프라다 구두는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었다. 정통 클래식카의 자동차 엔진과 뒷범퍼 날개를 모티브로 했다. 얇고 가는 핀굽 위에 형상화된 클래식카의 위용은 예술품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또한 프라다는 올봄 블루 민트 핑크 계열의 파스텔 구두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F/W 컬렉션에서 큰 호응을 얻은 러버 솔(rubber sole·고무밑창으로 된 구두) 굽의 ‘마이크로 슈즈’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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