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화가 쩡짜이둥 씨(59)는 이백, 두보 등의 한시를 통해 알려진 중국의 절경을 개성적 화풍으로 그려낸다. 황허(黃河), 창장(長江·양쯔) 강, 우이(武夷) 산 등 명시 속 자연 경관을 오늘의 풍경으로 재해석한 그림들은 낯설고 신비롭다.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뒤 독학으로 미술을 익힌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 3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리고 있다. 빠르고 투박한 필체, 강렬한 색채를 보여준 ‘Majestic Landscape’전으로 옛 정신과 현대적 의미의 접점을 모색한 전시다.
작가는 문학 속 공간을 찾아간 뒤 실제 풍경의 좌우를 바꾸어 그리는 등 인문적 산수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그는 “내 회화는 진짜 전통 중국 문인화가 아니다. 단지 그 옛것들로부터 전통적 제목과 시, 의미를 빌려올 뿐”이라며 “옛것들과 나눈 대화들의 정확한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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