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수중 촬영 30시간 강행군,첫날부터 눈물 쏙 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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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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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첫 방송 ‘한반도’서 대통령 역

6일 첫 방영하는 TV조선 월화 드라마 ‘한반도’에서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 서명준 역할을 맡은 황정민. TV조선 제공
6일 첫 방영하는 TV조선 월화 드라마 ‘한반도’에서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 서명준 역할을 맡은 황정민. TV조선 제공
“혹시 정계 진출하시는 것 아닌가요?”

배우 황정민이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다. 영화 ‘댄싱퀸’에서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서울 시장에 출마하더니, 6일 오후 8시 50분 처음 방송되는 TV조선 월화극 ‘한반도’에서는 아예 대통령으로 나선다. 영화 홍보를 위해 지방에 머무는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생각도 없어요. 극중이지만 대통령이 되는 과정은 큰 산같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살갑게 느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대통령 역할을 한다니 아내를 포함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더라고요.”

‘한반도’는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서울에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이 촉발한 한반도의 격랑을 담았다. 남북이 차세대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이는 북한 강경파를 자극해 한반도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미국 중국까지 세력전에 가세하면서 숨 막히는 외교-첩보-군사작전이 이어진다. 루마니아 도심 추격전 등 웅장한 스케일,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황정민은 주인공인 남한의 천재 과학자 서명준으로 등장한다. 최연소 노벨 화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서명준은 남북 합작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다. 북한 군부가 벌인 쿠데타 와중에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뒤에 대통령이 돼 통일을 이끈다.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하는 역할이죠. 대본에 따르면 너무 똑똑해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런 사람에게도 모자란 게 있고, 그걸 채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는 첫 회에 나오는 수중 촬영 장면을 이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수심 5m 깊이의 수조에 들어가는 무호흡 잠수 같은 극한 연기에다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 연기까지 소화했다. 수중 체류 시간만 30시간에 이른다.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데다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해 어려웠어요. 하지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만족스럽습니다.”

‘한반도’는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논쟁을 부를 만한 부분도 많다.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있겠어요.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소재를 이념에 입각해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서명준과 북한 엘리트 과학자 림진재(김정은)의 위험한 사랑이다. 림진재는 북한 최고의 외교전문가였던 아버지가 강성 군부에 숙청되자 탈북해 서명준과 결혼하면서 대통령부인 자리에 오른다. 그는 “루마니아 로케이션 촬영 당시 김정은과 키스신을 찍었다. 좀 더 오래 하고 싶었는데 감독이 너무 빨리 ‘컷’을 외쳐 짜증났다. 정은이가 워낙 잘한다”며 상대 배역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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