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채널A 화제작 ‘불멸의 국가대표’ 녹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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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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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감 대폭발… 그러나 대충대충은 없다

이만기, 양준혁, 김동성, 우지원, 심권호, 이봉주가 다시 뭉쳤다.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이들은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이만기, 양준혁, 김동성, 우지원, 심권호, 이봉주가 다시 뭉쳤다.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이들은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무한도전’ 멤버들이 조정, 레슬링, 봅슬레이에 도전했다면,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양궁, 유도, 수영에 도전한다.

‘불멸의 국가대표’는 ‘무한도전’처럼 한 경기를 위해 수개월을 준비하진 않지만 2주마다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선보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이만기(씨름), 양준혁(야구), 김세진(배구), 심권호(레슬링), 우지원(농구), 김동성(쇼트트랙) 등 전직 스포츠스타가 ‘불멸의 국가대표’의 멤버다. 14일에 방송되는 7화에서는 씨름에 도전한다.

방송에 앞서 ‘불멸의 국가대표’ 녹화 현장을 찾았다. 용인대 종합운동장에서 오프닝 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종합체육관 복싱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씨름 경합에 들어가기 전 이들은 저마다 우승을 자신했다. 전직 선수들이라 그런지 승부욕이 대단했다.

심권호를 첫 상대로 맞은 양준혁은 “인정사정 안 봐 준다”며 “엎어치기로 전치 4, 5주 정도 나오게 할 것”이라고 ‘살벌한’ 선전포고를 했다. 기 싸움에 질 심권호가 아니었다. 그는 “유도 경기 때는 부진했지만 이번에는 꼭 이긴다”라며 “레슬링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수영 경기에서 변변치 않은 기록을 남겨 ‘허당’ 별명이 생긴 김세진도 우승을 다짐했다. 김세진은 “늘 눈에 쌍심지를 켜고 열심히 하는데 마음처럼 되질 않는다”며 걱정했다. 김동성은 “무릎 부상이 있지만, 결과는 나와 봐야 안다”며 의욕을 다졌다.

촬영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예능 감각을 뽐냈다. MC 김성주, 문희준과 개그맨 못지않게 능수능란하게 만담을 주고받았다. 문희준은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서 다른 예능보다 촬영하기가 더 편하다”며 “다만 모두 프로라 운동에 있어선 민감하기 때문에 ‘이 정도밖에 못해요?’라고 농담하기가 꺼려진다”고 고백했다.

본편인 씨름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승부욕이 앞선 탓일까. 우지원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씨름 후 어깨를 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우지원은 결국 대기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경기 전 어깨가 좋지 않았지만, 경기에 몰두하다 보니 통증을 잊었다는 것. 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어깨가 너무 아팠다”며 “에이스로 발돋움해야 하는 데 속상하다”고 전했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왕년의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와 천하장사 이슬기, 그리고 은퇴 후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에서 교수로 강의 중인 이태현의 대결이었다.

싸움에 들어서는 이만기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선수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뒤흔들었던 사람들”이라며 “저 역시 제 나름대로의 노력과 방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연말 예능 신인상을 거머쥔 양준혁은 “연예인이 스포츠를 하는 것과 우리가 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웃기려고 하는 욕심보다 자존심을 건 승부가 먼저예요. 다들 승부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대충대충이 안돼요. 뭘 하든 죽어도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만 모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수들의 말처럼 ‘불멸의 국가대표’에는 연예인들이 스포츠를 하는 것과 다른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이들의 열정이 ‘불멸의 국가대표’를 더욱 빛나게 하지 않을까.

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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