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본격적인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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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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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원성진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2보(25∼51)

멀리 뛰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나 나라나 마찬가지다. 걱정거리나 갈등 요소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하기 어렵다.

흑 25는 공격에 앞서 먼저 약점을 보강한 것이다. 백 ○에 눌려 있는 흑돌을 움직이려 하니 뒤가 걱정이었던 것. 백 26으로 받자 흑 27로 곧바로 움직인다.

백 34가 다소 뜬금없는 수처럼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잇고 싶지만 흑 2부터 16까지 축으로 백이 잡힌다. 백 34의 쌍립에 흑은 고민한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쉽게 살 수 있지만 백 10까지 백이 두터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원성진 9단은 흑 35, 37로 먼저 끊고 흑 39에 붙여 간다. 백이 41로 내려 빠질 수는 없는 노릇.

조한승 9단은 백 40으로 지키고 흑 41의 가일수를 기다려 백 42로 흑을 봉쇄했다. 이제 싸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흑 43, 45는 패를 결행하기 전의 선수 교환. 이득이라고 보는 것이다. 흑은 47, 49로 패를 결행했다. 흑으로선 중앙의 백 3점을 단수치는 2개의 팻감이 있어 백보다 팻감이 많다고 보고 두어 간 것이다. 원 9단의 계산은 맞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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