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미세한 반집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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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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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7보(157∼196)

박정환 9단은 흑 157로 내려서면서 눈엣가시 같던 백 1점을 잡는다. 집으로 큰 곳이다. 백 162가 방향 착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올바른 방향. 흑 2로 두어도 백 5부터 11까지 넘어갈 수가 있다. 중앙의 두터움만큼 실전에 비해 백의 이득이다.

박 9단은 이어 흑 173으로 중앙 백대마를 압박해 간다. 원성진 9단은 일련의 수순을 밟은 뒤 태연하게 백 184로 손을 뺀다. 중앙 백 대마는 살았다는 뜻이다. 흑은 즉각 185로 공격해 보지만 백 186으로 끼우는 수가 백이 미리 준비한 수. 흑 191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차단하면 백 4까지 패가 된다. 하지만 흑으로선 팻감이 부족한 게 아프다. 어쩔 수 없이 흑 191로 물러서 백을 연결시켜 준 것.

백 194를 선수하고 백 196에 돌을 놓는 원 9단의 손길이 가볍다. 반상 최대의 곳으로, 이곳에 백의 손이 돌아와서는 미세한 우세. 결과적으로 볼 때 이후에 흑이 이길 기회는 없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공배까지 메운 상태에서 박 9단이 돌을 던졌다. 계가를 했다면 백의 반집승. 빨리 복기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공배를 메우다 던지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18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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