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81의 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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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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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4보(81∼97)

‘나비효과’라는 기상학 이론이 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즈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원리.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상현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바둑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중반 이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바둑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흑 81이 그것. 이 수는 전보에서 흑 ○로 내려설 때부터 노리던 곳. 흑 ○을 둘 수 있었던 것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백이 무심코 둔 백 ○ 때문이다. 완착으로 지목된 백 ○ 대신 한 줄 위쪽으로 뒀다면 이렇게 당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백 82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무리. 흑 2, 4로 두면 흑을 잡기가 어려운 형태.

그런 면에서 백 82는 정수. 흑 83이 맥점. 흑은 백 88(흑 83 자리에 이음)까지 백 2점을 잡는 수를 확보해 두었다.

흑 89에 백 90이 작았다. 참고 2도처럼 백 1쯤 두어 삭감하는 게 좋았다. 백 96까지 후수로 둔 것치고는 너무 작은 느낌. 흑 97은 크기도 하지만 뒷맛을 없애는 의미가 있는 곳.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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