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내일 폐막하는 서울패션위크 2012 봄/여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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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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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버전의 오버사이즈 야구 점퍼를 선보인 ‘빅 박 바이 박윤수’, 1970년대 복고 무드를 특유의 페미니티로 결합한 손정완 컬렉션, 풍요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풀어낸 ‘미스지컬렉션’(왼쪽부터). 서울패션위크 제공
다양한 버전의 오버사이즈 야구 점퍼를 선보인 ‘빅 박 바이 박윤수’, 1970년대 복고 무드를 특유의 페미니티로 결합한 손정완 컬렉션, 풍요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풀어낸 ‘미스지컬렉션’(왼쪽부터). 서울패션위크 제공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우주 소음’ 같은 신호음이 반복되면서 눈처럼 하얀 ‘올 화이트’ 팬츠룩의 모델이 무대로 미끄러져 나왔다. 절제 있는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올 화이트’는 화이트와 터키블루처럼 강렬한 색의 조합으로 변주되더니 버건디, 블랙 등의 뜻밖의 색상으로 이어졌다. 제일모직 여성복 ‘구호’의 뉴욕컬렉션 라인 ‘헥사바이구호’는 ‘러시안 무드의 미니멀 아방가르드’를 총 33벌의 의상을 통해 선보이면서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의 문을 열었다.
훈장을 모티브로 한 ‘헥사 바이 구호’의 화려한 드레스. 서울패션위크 제공
훈장을 모티브로 한 ‘헥사 바이 구호’의 화려한 드레스. 서울패션위크 제공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왕조의 궁정 복장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들은 알록달록한 동유럽식 훈장 모티브와 함께 어우러지기도 했다. 때로는 한 개가 따로 클러치에 프린트되고 때로는 여러 개가 함께 롱드레스에 ‘한 땀 한 땀’ 부착된 훈장 모티브는 팝아트적이기도 하고 클래식하기도 했다. 또 남성의 브리프케이스를 재해석한 가방은 내년 최고의 트렌드인 ‘매니시룩’을 완성할 수 있게 할 듯했다.

서울지하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 등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27명이 총출동하는 ‘서울컬렉션’과 비즈니스형 바잉쇼 ‘패션테이크오프’,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 10인이 펼치는 ‘제너레이션넥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17일 마지막 순서로 열린 지춘희 디자이너의 ‘미스지 컬렉션쇼’는 ‘바람의 실루엣’을 테마로 사막을 걷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연출됐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시폰 롱드레스에 트렌치 재킷을 매칭한 솜씨는 디자이너 특유의 내공을 느끼게 했다. 또 워킹할 때마다 나부끼는 모델들의 곱슬머리는 여성스럽고도 신비로웠다.

민화적인 호랑이 프린트를 스포티즘과 접합한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 박 바이 박윤수’에서는 오버사이즈로 제작된 야구 점퍼가 ‘잇 아이템’으로 제시됐다. 야구 점퍼는 징이 박힌 스터드 장식으로 록큰롤스럽게도, 테일러드 재킷과 만나 포멀한 느낌으로도 연출되며 재주를 부렸다. 여성의 보디라인을 잘 살려 ‘미니멀한 글램룩’으로 녹인 손정완 디자이너의 컬렉션도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시와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이번 패션위크 기간에는 특히 해외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의 바이어, 해외 신문 및 잡지 기자단이 대거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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