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후지쓰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세계대회가 생기고 많은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중에서도 20여 년을 절대강자로 군림한 인물이 이창호 9단(36)이다. 국내, 국제대회에서 무려 140회 우승을 차지해 조훈현 9단 158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무관이 됐으나 슬럼프에서 벗어나 최근 성적이 좋다. 10월 바둑랭킹도 4위로 전달에 비해 4단계 껑충 뛰었다.
그 뒤를 물려받은 이세돌 9단이 세계 1위이기는 하지만 부동의 1위는 아니다. 현재 구리, 쿵제와 함께 선두그룹을 구축하고 있다. 이세돌을 이을 재목으로 박정환 9단(18)이 꼽힌다. 주위의 성원에 보답하듯 8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해 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 치웠다.
흑 13까지 잔잔한 진행. 흑 15에 붙일 때, 백 16으로 붙인 것은 실리를 중시한 수.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받으면 흑 4, 6으로 두어 실리를 챙긴다. 이것도 정석. 흑 19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도 자주 두어지는 정석. 흑 5까지 흑이 불만 없는 정석.
흑 19, 21로 두는 것은 오랜만에 보는 정석으로 적극적인 수. 이 9단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수다. 30대 이창호가 10대 박정환을 상대로 90년대 정석을 들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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