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화의 새 물결을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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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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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I영화제 17일 개막

홍상수 감독의 개막작 ‘북촌 방향’.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제공
홍상수 감독의 개막작 ‘북촌 방향’.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제공
영화 마니아들의 축제인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영화제가 17∼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인 영화제는 ‘새로운 물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32개국 9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실험적 영화들을 주로 소개해온 CINDI 영화제는 이번에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국내외 유명 감독의 작품을 상영한다. 영화제 트레일러(홍보 영상)도 지난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엉클 분미’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태국의 아피찻뽕 위라세타쿤 감독이 연출했다.

개막작인 홍상수 감독의 흑백영화 ‘북촌 방향’은 김상중 송선미 유준상이 출연했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눈길을 끈다. 일상의 한순간을 뚝 떼어다 카메라에 담은 듯한 이야기 전개가 홍 감독 특유의 색깔 그대로다. 터키 출신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는 이 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제일란 감독은 이 영화로 2002년 ‘우작’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행사에선 아날로그적인 영화와의 공존을 모색하며 ‘익셉셔널’ 섹션을 추가했다. 철학자 출신으로 ‘예수의 삶’ ‘휴머니티’ 등을 연출한 브뤼노 뒤몽 감독의 ‘아웃사이드 사탄’, 초현실주의적인 클레이애니메이션을 선보여온 체코의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의 ‘살아남아라’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7월 24일 하루 동안 각국 누리꾼이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8만여 편을 편집해 만든 리들리 스콧의 다큐멘터리 ‘라이프 인 어 데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국적이 다른 감독 6명의 단편을 모은 ‘머리카락×6’도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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