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81, 좋아 보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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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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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고근태 8단
본선 16강전 4보(71∼94)

흑이 하변에서 백 대마를 잡아 실리를 확보했지만, 그 와중에 백은 철벽을 쌓았다. 중앙부터 우변까지 온통 흰빛이다. 백진이 깊고 깊다. 그냥 방치해서는 이길 수 없다. 어디서부터 삭감해야 할까. 고근태 8단은 고민을 거듭하다 흑 71을 선택했다. 적절한 삭감이다.

원성진 9단은 흑 71에 대해 우회적인 공격방법을 택한다. 백 72가 그것으로, 좋은 감각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 6으로 씌우면 삭감한 흑 한 점이 되레 위험해진다.

고 8단은 눈을 질끈 감고 흑 73으로 둬 일단 중앙을 연결하고 상변 흑 한 점을 수습하는 데 승부를 건다. 백 78, 80의 공격에 흑 81이 패착.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는 것이 타개의 맥점. 흑 9까지 두 눈을 확보하면 흑이 유리한 형세다.

흑 83으로 호구를 쳐 좋은 자세를 갖춘 듯 보였으나 실제 그렇지 않았다. 백 84, 86으로 우상귀와 상변 두 곳의 흑 대마가 걸려 있어 양쪽을 타개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백 90은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 노리는 곳은 상변에서 뻗어 나온 흑대마이지만 멀리서부터 포위망을 쳐간다. 흑 91로 뛰었으나 백 94를 불러와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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