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특사 헐버트 유언장-영문 전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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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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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유족에게서 입수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큰딸에게 보낸 영문 전보. 고인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내용이다(왼쪽). 호머 헐버트 박사의 자필 서명이 담긴 유언장. 가족에게 재산을 양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오른쪽).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큰딸에게 보낸 영문 전보. 고인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내용이다(왼쪽). 호머 헐버트 박사의 자필 서명이 담긴 유언장. 가족에게 재산을 양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오른쪽).
고종의 외교고문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의 유언장과 이승만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고인의 가족에게 알리는 영문 전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단법인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5일 헐버트 박사 62주기 추모식을 맞아 최근 유족으로부터 입수한 유언장과 전보를 2일 공개했다.

그의 유언장은 두 가지. 하나는 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서 특사로 활약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쫓겨 간 뒤 1909년 한국에 몰래 오기 전에 작성했다. 또 하나는 1949년 86세의 노구를 이끌고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여독으로 서거하기 직전인 8월 3일 쓴 것이다. 두 유언장 모두 가족들에게 재산을 양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헐버트 박사의 큰딸에게 보낸 전보는 그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작성한 유언장에 있는 삐뚤삐뚤한 사인을 보면서 한국을 한국인보다 사랑한 그의 임종 직전 모습이 연상돼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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