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흐름은 흑이 좋았다. 백이 들고 나온 14, 16의 신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두는 게 기존의 정석. 백으로선 이게 나았다.
하지만 얼마 안 돼 흑의 실착이 연거푸 나온다. 흑 33과 37이 그것. 흑 33은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둘 곳이었다. 백 2로 두면 흑 3으로 밀어가는 모양이 힘이 있는 반면 백은 허술하다. 연이어 둔 흑 37은 그보다 한 칸 왼쪽 밑에 눈목자로 막아야 했다. 그랬다면 서로 팽팽한 형국이었다. 백이 38로 갈라 치자 흑 돌이 갈라지면서 어려운 가시밭길의 시작이됐다.
강유택 4단은 이어 우상변에 백 60, 62로 패를 걸어가 흑을 굴복시킨다. 이 패는 바둑이 끝날 때까지 내내 흑을 괴롭힌다. 이어 백은 상변에 70으로 두 칸 벌리면서 확실한 우세를 다져간다.
이후 비세를 느낀 이지현 2단은 흑 77, 79로 좌변 백진을 깨는 수를 단행한다. 하지만 백은 고압적으로 흑을 눌러가면서 우세를 견지한다. 이후 좌하귀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났으나 백이 상변을 110으로 삭감하는 한편 흑 대마를 위협하는 수를 두면서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68·146·154=60, 86=54, 103=43, 143·149·157=6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