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연극으로 즐기는 韓 - 美 - 日 단편소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26일까지 서울 ‘단편소설 극장전’

한국 일본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이 젊은 연출가들의 손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리는 ‘단편소설 극장전’.

첫 순서는 한국 단편소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8∼12일)이다. 지난해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성기웅 연출)을 무대화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연극회 출신의 신예연출가 전진모 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겨울 선술집에서 만난 세 사내의 시큼떨떠름한 사연에 숨어있는 현대적 페이소스를 극화한다.

두 번째는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황금풍경’ ‘축견담’ ‘직소’를 하나의 연극으로 녹여낸 ‘개는 맹수다’(15∼19일)이다. 세 작품은 죽음의 언저리를 배회하며 인간의 악마적 속성을 그려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박지혜 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예종 연극원 출신 공연단체 양손프로젝트 제작.

마지막은 미국 중산층의 불안을 간결한 문체로 포착한 레이먼드 카버(1938∼1988)의 ‘코끼리’(22∼26일)다. 서강연극회 출신으로 조명디자인과 연출을 겸업하고 있는 민새롬 청년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가족에게 착취당하는 한 사내의 하룻밤 꿈을 그린 이 소설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1인극으로 형상화한다. 1만∼3만 원. 070-7137-5724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