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안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3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 새로운 꿈을 펼치는 소리꾼이 있습니다. 고 임방울 국창의 마지막 제자, 정철호 명창의 이야기를 이미지 기자가 전합니다. ----
[화면: 정철호 선생 노래 부르는 모습]
북채를 잡았던 손이 부채를 잡습니다.
뱃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소리. [자막: 판소리고(鼓)법 기능보유자 정철호]
아흔을 앞둔 고수(鼓手),청강 정철호 선생입니다. [화면: 정철호 선생 옛날 사진]
반 백년 넘게 북을 쳐온 그는 사실 판소리꾼이었습니다. [인터뷰] "열네 살 먹던 해에 처음 선생님을 뵀습니다…21살 먹어서 완창을 했죠. 목을 다 얻어갖고 전국 명창대회 남원에서 했는데 거기서 장원을 했어요."
[화면: 임방울 선생 사진이나 영상] [자막: 국창 임방울(1904-1961)]
국창의 가장 어린 제자, 타고난 소리꾼이었던 그에게 어느 날 시련이 찾아옵니다.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에 탈락하면서 억울한 마음에 소리를 그만둔 것입니다. [인터뷰] "(10:29)세상에 말이야, 소리 하는데 소리 잘 못하고 잘 하고로 심사를 해야지… (11:29)아~이게 북받치고 그래서 울고불고…(10:45)그래서 소리를 다 작파해버렸어요…" [화면: 그동안 작곡했던 판소리, 창극 등 자료] 악기와 작곡으로 마음을 달래면서도, 술만 마시면 스승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인터뷰] "(13:20)(다른 제자들이)다 돌아가셨어요. 우리 선생님 유파 계승해야 하는데, 그래도 껍데기라도 내가 있으니까…이게 어떻게 계승·발전돼야 하는데…" [화면: 기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걷는 모습]
어느덧 여든을 훌쩍 넘긴 그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달고 살던 술과 담배를 끊고 다시 소리를 연습하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지난해 기적같이 목소리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합니다. [인터뷰] "(13:56)진흥원에 (무형문화재 신청)서류를 넣었습니다. (14:10)수궁가도 불러서 넣고 적벽가도 부르고…" [화면: '득음' 공연 팜플렛]
국내 최고 남창(男唱)들과 함께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선생님 유파 계승이 되서 제가 선생님 사진 앞에서 제사를 모신 것 같이 선생님 원한을 풀었으면…우리 선생님, 저승에 가서라도 맘 편히 주무실 것 같아서…." 채널A 뉴스, 이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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