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극장가 방화 vs 외화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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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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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밀물 할리우드 “구관이 명관”
독특한 소재 한국영화 “안방 사수”

《잔인했던 4월은 가라. 썰렁했던 극장가에 5월 들어 생기가 돌고 있다. 휴일이 이어지며 관객의 극장 나들이가 잦아졌다. 영화계의 춘궁기라고 불리는 4월이 지나면서 대작들도 관객몰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토르: 천둥의 신’(4월 28일 개봉)을 시작으로 극장가를 맹폭하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들도 이에 맞서 안방 사수에 나선다. 극장가 한 해 농사는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이때부터 8월 말까지의 흥행 성적이 좌우한다. 올여름 개봉하는 대작들까지 미리 만나봤다.》

○ 쿵푸팬더2… 트랜스포머… “파죽지세”

할리우드 영화는 히트작 속편과 시리즈물들을 잇달아 내놓는다. ‘구관이 명관’ 전략이다. 애니메이션 사상 국내 최고 흥행 기록(2008년 460만 명)을 세운 ‘쿵푸팬더’의 속편 ‘쿵푸팬더2’는 5월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다. 익살맞은 판다가 어린이와 성인 관객 모두에게 큰 웃음을 줬던 전작의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1편 730만 명, 2편 740만 명을 동원했던 ‘트랜스포머’는 3편을 6월 30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전작처럼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을, 샤이아 라보프가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여자 주인공으로는 메간 폭스를 대신해 24세의 신예 로지 헌팅턴휘틀리가 나선다.

시리즈물도 홍수를 이룬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19일, ‘엑스맨: 더 퍼스트 클래스’는 6월 2일, ‘해리포터’의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는 7월 14일 관객을 만난다.

한국작가 형민우 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프리스트’(6월 9일 개봉)도 눈길을 끈다. 신의 뜻을 거역한 신부가 자기가 몸담았던 신의 조직과 대결을 벌인다는 스토리다.

○ 진실게임… 3D액션… “작지만 맵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제작비 규모에서 열세지만 독특한 소재로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파고들어 승부를 노린다. 지난해 여름 흥행순위를 봐도 5위 안에 ‘아저씨’(620만 명) ‘이끼’(340만) ‘포화 속으로’(330만) ‘방자전’(300만) 등 한국영화가 4편, 외화는 ‘인셉션’(580만) 한 편뿐이었다.

황정민 진구 주연의 ‘모비딕’(6월 6일 개봉)은 의문의 교각 폭발사고를 둘러싸고 사건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와 내부 고발자, 사건을 조작하려는 그림자 조직의 진실게임을 보여준다. 7월 개봉하는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 때 조선 무사가 활 하나로 청나라에 끌려가는 포로를 3일 안에 구한다는 독특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박해일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다.

국내 최초 3D 액션물 ‘7광구’(7, 8월 중 개봉)는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입한 대작.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가 출연해 남해 7광구의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대원들이 괴생명체와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주연의 ‘퀵’(7, 8월 중 개봉)도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오토바이 퀵서비스 배달원이 폭탄을 나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액션물이다.

지난해 ‘의형제’로 주가를 올린 장훈 감독의 ‘고지전’은 촬영을 끝내고 7월 하순 개봉한다. 고수, 신하균 주연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가 6·25전쟁을 배경으로 남북한 병사 간의 인간적 갈등을 그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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