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초반의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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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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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아 초단 ● 백홍석 8단
예선 준결승선국 퉍팦 2보(23∼44)

흑 23은 근거를 확보하는 큰 곳. 백 24는 절대. 이곳마저 흑이 두면 백이 견딜 수 없다.

백홍석 8단은 흑 25로 또 다른 큰 곳을 차지한다. 백 8단의 기풍은 ‘실리형 전투바둑’으로 실리에서 항상 앞서는 경우가 많다.

오정아 초단은 백 26으로 실리를 차지하면서 흑을 중앙으로 내몬다. 흑 27에 백 28은 정수. 참고 1도의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부터 10을 선수하고 12로 두면 백이 실속이 없다. 반면 흑은 흑 10까지 좌상에서 알뜰하게 산 데다 흑 12로 밀어 올리면 하변 흑진이 집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흑이 27로 둔 데 대해 백 28은 기세다. 다시 흑 29로 늘자 백 30으로 흑을 양쪽으로 가르며 공격의 나팔을 힘차게 분다.

흑 31부터 39는 상대 진영에서 안정을 서두르기 위해 두는 상용의 맥점. 백 40으로 참고 2도의 백 1로 받으면 흑 2를 선수하면서 대마를 안정시키고, 백 3이 불가피할 때 흑 4로 두려는 게 흑의 계산이다.

오 초단은 백 40으로 패를 결행한다. 새내기답게 패기 넘치는 강수다. 백 8단이 패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흑 43으로 패를 해소하자 백 42, 44로 뚫어버린다. 흑으로서도 작지 않은 타격이다. 41…35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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