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식품안전도우미]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3일 03시 00분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굳힌 것이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감자튀김의 바삭한 맛과 도넛의 고소한 맛이 트랜스지방에서 나온다.

트랜스지방은 체내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줄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2007년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이 불거지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에서 트랜스지방이 많이 사라졌다.하지만 트랜스지방을 줄이면서 동물성 포화지방의 함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물론 맛을 위해서다. 포화지방은 삼겹살, 베이컨, 버터 등에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중에서는 어떤 것이 더 나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트랜스지방이 더 안 좋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훨씬 높이기 때문이다.포화지방은 하루 권장열량의 10%(약 15g)까지는 섭취해도 된다. 그러나 포화지방을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올라가 혈관벽이 두꺼워진다.요약하자면 트랜스지방은 가능한 한 섭취하지 말고, 포화지방은 적게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어릴 적 쇼트닝에 밀가루를 아삭하게 튀겨 먹던 기억, 밥에 마가린을 비벼 먹었던 일이 지금은 아찔하게 떠오른다. 이제 식품을 살 때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을 모두 확인하자.

이근배 신세계백화점 상품과학연구소장(식품기술사) kb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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