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걸그룹 치치 “성형하면 계약 파기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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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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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거부를 선언한 걸그룹 치치. 댄스곡 ‘장난치지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성형 거부를 선언한 걸그룹 치치. 댄스곡 ‘장난치지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어머, 성형했냐고요? 우리 팀 콘셉트가 바로 자연미인이에요.”

‘성형 거부’를 선언한 이색 걸그룹이 있다. 바로 3월 말 타이틀곡 ‘장난치지마’로 데뷔한 7인조 신인 걸그룹 치치(세미, 나라, 보름, 수이, 아지, 지유, 피치)다.

평균 나이 19.4세.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 말이다.

“멤버 전원이 얼굴에 칼 대지 않은 자연미인이에요. 소속사와 계약서를 쓰면서 ‘성형하면 계약 파기’ 조항을 넣었어요. 성형을 하다 보면, 다른 걸그룹 멤버들과 얼굴이 비슷해지잖아요? 개성 없는 얼굴이 더 끔찍해요.”(일동)

그렇다고 외모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성형을 하는 대신 이들은 365일 다이어트를 한다. 그래서 이들의 주식은 양배추이고, 취미는 PT체조다.

“양배추를 하루에 한 통씩은 먹습니다. 소속사 근처인 도산공원을 뛰기도 하고요. PT체조를 많이 해서 군대에 온 줄 알았어요.(웃음) 어릴 적부터 꿈꿔온 가수를 위해서 참아야죠.” (피치)

이들은 외모뿐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서도 개성을 강조했다. ‘장난치지마’는 일렉 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으로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김건모의 ‘스피드’ 등 인기 가수들의 음반 작업을 도맡아 했던 최준영 프로듀서가 작사 작곡했다. 클럽하우스의 강렬한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조합한 이 곡은 ‘왜 나를 갖고 장난쳐. 나를 갖고 장난쳐 싫어 (break it down). 정말 싫어’ 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이다.

“그룹명인 치치는 전자음악을 하는 아이돌(Creative electronic House Idol)이라는 뜻이에요. 신선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저희 음악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생각 있고 노력하는 가수로 봐주세요.”(나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멤버로 구성된 치치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당찼다. 데뷔 무대인 KBS2 ‘뮤직뱅크’에서도 다른 걸그룹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데뷔 전 오랜 시간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했어요. 너무 떨려서 실수하고. 하지만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께서 노래를 따라 불러 주셔서 울컥했어요. 사전 녹화를 3번 정도 해서 그런지 눈물은 안 났어요. 살짝 울 뻔은 했지만.”(일동)

가창력을 기르기 위해 요가 자세로 발성을 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이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노래 연습을 한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연애를 포기했다”면서 웃었다.

멤버들은 요즘 가요계 핫이슈인 ‘쩍벌춤’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걸그룹 포미닛, 라니아가 춰 화제가 된 쩍벌춤은 단체로 앉아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춤이다. 선정성을 이유로 일부 방송사에서 수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가요 팬들 사이에서 찬반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출에는 선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팀은 딱 보기 좋을 정도만, 모두가 보기 좋은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일동)

선배가수 소녀시대, 박정현, 나얼, 거미를 롤모델로 꼽은 일곱 소녀는 “가요계의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 다양한 음악분야에 도전도 하고 싶습니다. 작곡도 배우고 싶고, 예능에도 출연해서 다양한 매력으로 다재다능한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일동)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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