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깜짝 놀랄만한 방식으로 한국에 스토어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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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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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로 수석 디자이너 야코포 에트로 씨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른 에트로씨. 그는 “내년 한국 진출 20주년 이후 모두가 놀랄 만한 장소에 대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른 에트로
씨. 그는 “내년 한국 진출 20주년 이후 모두가 놀랄 만한 장소에 대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가장 ‘이탈리아’스러운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에트로를 선택하세요.”

에트로의 수석 디자이너 야코포 에트로 씨(50)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트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패션 본고장 이탈리아 사람들의 감성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에트로 씨는 에트로 창업주 짐모 에트로 씨(68)의 장남으로 텍스타일, 가죽, 홈 컬렉션 분야를 총지휘한다. 인터뷰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한국에 도착했다는 그는 브라운 슈트에 그린색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었다. 여유로운 여행가의 인상이 묻어났다.

“어릴 적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셨죠. 길가에 핀 꽃이나 시장에 걸린 옷감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으셨어요. 저와 형제들도 자연스레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죠.”

왼쪽 위부터 셋째 아들 이폴리토 에트로, 둘째 아들 킨 에트로, 막내 딸 베로니카 에트로, 창업주 짐모 에트로, 장남 야코포 에트로. 에트로 제공
왼쪽 위부터 셋째 아들 이폴리토 에트로, 둘째 아들 킨 에트로, 막내 딸 베로니카 에트로, 창업주 짐모 에트로, 장남 야코포 에트로. 에트로 제공
에트로가(家)는 장남 야코포 씨를 포함해 모두 3남 1녀. 역사 깊은 여느 브랜드처럼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남동생 킨과 이폴리토 씨는 각각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와 재무 담당, 여동생 베로니카 씨는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로 일한다. 에트로는 업무 진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에트로 내부에서 컨트롤된다.

“점심은 항상 가족들이 모여 같이 먹으며 사업 이야기를 나눠요. 각자 맡은 분야는 다르지만 에트로의 디자인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을 나누죠. 가족경영을 함으로써 결정도 빠르고 정보 공유도 수월한 편이에요.”

그는 인터뷰 중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봤던 서도호 작가의 작품 ‘플로어’를 언급할 만큼 한국 영화나 예술 작품을 즐겨 찾는다. 내년 에트로 한국 진출 20주년을 앞두고 한국 작가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에트로를 상징하는 페이즐리 문양도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결과라며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서로 다른 문화를 조화롭게 섞는 시도를 즐긴다”고 말한다.

에트로는 아직 국내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없다. 그는 “내년 20주년 이후 소비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장소와 형태로 스토어를 열 생각”이라며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제품을 단순히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에트로의 디자인 철학을 공감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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