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가진 자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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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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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2국 5보(98∼120)

백 98의 응수타진이 날카롭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백을 잡는 것은 백의 주문에 걸려드는 꼴이다. 백은 4부터 14까지 흑을 조여 붙인다. 백은 확실히 연결하는 한편 흑을 조이면서 망외의 집을 확보해 집으로도 이득이다. 백이 연결되면서 백 16으로 끊어가는 수가 훨씬 강력해진다.

이창호 9단은 흑 99, 101로 일단 참고 기다린다. 참는 것이라면 일가견이 있다. 잘 모르는 길에서 싸우기보다는 잘 아는 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게 그의 기풍이다. 최철한 9단은 백 102로 끊어 반격을 꾀한다. 이 수는 중앙 흑을 겨냥한 수. 흑 105는 선수가 되는 곳. 백 106은 백이 두고 싶었던 곳. 후수지만, 기쁜 마음으로 둔다. 흑 107부터 쭉쭉 밀어 올려 하변에 통 집을 만든다. 백 110을 뒀을 때 흑 111로 중앙을 보강해야 한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집을 키우는 것은 흑의 욕심. 백 2, 4가 맥점으로 백 8까지 포위당해 중앙 흑이 위험해진다.

최 9단은 백 112, 114로 두텁게 두며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 국면이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 백 116을 둘 수 있어 백이 유리한 형세다. 흑 117엔 백 118을 선수하고 백 120으로 넘는다. 이런 정도의 자리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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