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준비된 타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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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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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2국 3보(46∼77)

백 48, 50이 최철한 9단이 준비한 타개책이자 공격수다. 흑이 좌상귀에 들어가 실리를 탐하지 않았더라면 상변 중앙의 흑진으로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좌상귀 백돌이 강화되면서 백의 원군이 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흑 51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차단하고 싶지만 백 2로 끼워 6까지 되레 흑이 위험해진다. 흑 51은 고심 끝에 찾은 수이지만, 백54로 중앙을 뚫고 나와서는 백의 성공.

흑 55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는 수가 가능해야 하는데, 백 2부터 흑 13까지 선수하고 백 14로 두어 넘어가는 수가 있다(흑 11은 백 6에 이음). 흑이 계속 잡으러 오는 것은 백 22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가’와 ‘나’가 맞보기가 되어 흑이 곤란하다.

흑은 대궐처럼 넓던 집에서 살다 이제는 55, 57로 연결하는 데 급급한 모양이 됐다.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너무 잘 풀린 탓일까. 보다 확실하게 연결하자는 뜻에서 둔 백 58이 완착이었다. 61 언저리에 가볍게 뒀어야 했다. 흑 59가 좋은 수다. 백은 뒤늦게 보강하면서 지나는 길에 백 64로 한 점을 단수하면서 선수로 보강한다. 흑은 백을 연결시켜줬지만 77까지 중앙을 틀어막고 한시름 던다. 이제부터 다시 승부다. 우변에서 중앙까지 흑진이 아직도 넓어 보이는데…. 어디부터 손을 둬가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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