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내한공연 갖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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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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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日오사카 공연, 고민 끝 강행 지진 두려움 떨치는 데 기여해 뿌듯”

“한국엔 예전부터 오고 싶었습니다. 팬들이 있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가수라면 누구나 갖는 마음이죠.”

17일 오후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 길고 검은 곱슬머리 위에 상징인 실크해트를 쓴 슬래시(46·사진)가 나타났다. 록밴드 건스앤로지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노벰버 레인’ 등으로 전 세계에 1억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한 그다. 희끗희끗 보이는 흰 턱수염에서만 세월의 흔적이 보일 뿐,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일본 공연은 기계 설비와 관련한 어려움이 생겨 3개 콘서트를 취소했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일본 사람들이 잘 버텨주길 바랍니다.”

이에 앞서 슬래시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공연을 열었다.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공연 실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지진 피해가 적은 이곳에서만 진행한 것. 두 차례의 도쿄 공연과 한 차례의 요코하마 공연은 취소하고 20일 예정된 한국 공연을 위해 인터뷰 전날 입국했다.

그는 “오사카 공연은 빈자리 없이 훌륭하게 진행됐다”며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데 뭔가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지난해 출시한 첫 솔로 앨범 ‘슬래시’엔 오지 오스본을 비롯해 마룬 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 등 화려한 게스트들이 참여했다. 그중 밴드 얼터 브리지의 보컬 마일스 케네디가 이번 공연에 함께 참여한다. 슬래시는 담담하면서 직선적인 케네디의 목소리에 찬사를 보내면서 “케네디는 훌륭한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내년 초 낼 다음 앨범도 함께 작업 중”이라고도 했다.

1999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당시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그는 “일정이 빠듯해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면서도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연 전체가 특별할 겁니다. 특유의 ‘걷어차는 듯’하고 파워풀한 ‘록 쇼’를 선보일 겁니다.” 공연은 20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다. 02-3141-3488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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