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콩가루 집안 같지만 사는 모습은 유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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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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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288쪽·1만 원·문학동네

화려한 싱글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20, 30대 여성들의 현실은 다이아몬드보다는 ‘큐빅’같이 이상과 어긋난다.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등 두 편의 장편을 통해 싱글 여성들의 일상을 재기발랄하게 그려낸 저자가 8편의 단편을 묶어낸 첫 소설집. 다양한 인간 군상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가족드라마’에선 고깃집 일가족의 모습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 극심한 변비로 고생하다가 홀연 집을 나간 뒤 유방암에 걸린 아버지, 집안일보다 드라마가 중요한 엄마, 도박중독에 빠진 삼촌, 외모지상주의자인 여동생, 그리고 삼류 잡지사 기자인 나까지. 해체된 가족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단편 ‘아주 보통의 연애’는 잡지사 관리팀 여직원이 짝사랑하는 남자 직원의 영수증을 처리하며 연애감정을 키운다는 얘기를 감각적으로 그렸다.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은 등단작 ‘고양이 산티’도 수록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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