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수읽기 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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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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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8보(205∼22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105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고 흑 3으로 두면 어떻게 될까? 백 4로 젖히는 수가 좋은 수로 백 10까지 수상전이다. 결과는 백의 승리. 김지석 7단의 수읽기에 뭔가 착오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김 7단은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지만 돌을 무를 수는 없는 일. 울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105로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 108, 110까지 되어 흑은 얻은 것이 없다. 되레 보태준 꼴이다. 백 110으로 흑진에 포위된 중앙 백○ 12점이 살아있음을 확인해 보시라. 흑은 상변에서 약간만 이득을 봐도 좋았을 바둑을 이제는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반면을 둘러보니 좌상귀에서 뭔가 아슴푸레 수가 나는 듯하다. 마침내 흑은 111에 돌을 힘차게 놓는다. 오래전부터 노리던 곳이다. 백 112에 흑 113으로 맞끊자 백도 골치가 아파진다. 이곳에서 아무 대가없이 흑을 살려주면 바둑은 그냥 진다.

백 114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되나. 흑 2부터 흑 12까지 쉽게 수가 나는 모양이다. 백도 끊어지는 패이기 때문에 백으로서는 부담이 된다.

흑은 125로 상당한 탄력을 확보했다.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은 모양이다. 최철한 9단은 하염없이 반면을 바라보며 더 두지 못하고 있다. 이곳 사활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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