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패 만들기 위해 사전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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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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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2보(26∼55)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26을 선수하고 백 28, 30으로 둔 것은 당연하다. 흑 31로 축을 방지하고 흑 33으로 막아 백을 잡겠다는 게 김지석 7단의 계산이다. 최철한 9단은 백 34, 36으로 버텼다. 백도 그냥 잡힐 순 없는 노릇이다.

흑 37로 참고도 1처럼 흑 1로 젖혀 수를 조이는 것은 백 2로 먹여치고 백 4로 두어 흑이 곤란해진다. 흑 5로 보강할 때 백 6으로 두면 백 10까지 패가 되는데 팻감이 없는 흑으로선 피해야 하는 수순이다. 흑 37에 대해 백은 당장 팻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백 38로 먼저 빵따냄을 하고 백 42부터 팻감을 만드는 사전 공작에 들어간다. 초반 우상귀에 벌어질 패싸움은 분수령이었다. 프로들이 패를 어떻게 준비해가고, 어느 때 결행하는지 수순을 음미해 보자.

흑 43으로 참고도 2처럼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백 4부터 패를 결행해서 흑이 곤란해진다. 검토실에서는 흑 43부터 쭉쭉 밀어간 것은 당연하면서 현명한 판단이라고 보았다.

그때 떨어진 백 48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검토실 한쪽에서는 “과연 최철한이다”라는 감탄사가, 다른 한쪽에선 “지나치다”란 반응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흑 55의 끊음이 들어서는 지나친 수로 보인다. 그냥 49에 늘어두면 충분했다.

흑 53, 55로 나와 끊자 일단은 백이 불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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