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은 흔한 이름이다. 포털에서 프로필이 검색되는 김수현만 해도 작가 국회의원 모델 등 30여 명. 이 중 ‘인생은 아름다워’의 작가 김수현을 제치고 검색 결과 1등으로 나오는 사람은 막 23세가 된 배우 김수현이다. 2008년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로 데뷔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차강진(고수 분), ‘자이언트’에서 이성모(박상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것이 거의 전부인데 말이다.
고교 시절 엄마 손에 이끌려 연기를 시작한 김수현은 KBS ‘드림하이’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다. 깡촌에서 태어나 목장 주인을 꿈꾸다 첫눈에 반한 고혜미(수지)를 따라 예고에 진학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는 송삼동 역이다.
“첫 주연이어서 부담이 커요. 게다가 정상의 아이돌들이 출연하니 자칫하면 소리 없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싶어 겁도 나고요.”
드림하이는 가수를 꿈꾸는 예고생들의 이야기.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 ‘2PM’의 택연과 우영, ‘티아라’의 은정, 아이유 등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들을 대거 기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정통’ 배우는 김수현이 유일하다.
“연기 경험이 없는 친구들과 드라마를 찍을 걱정에 불면증까지 생겼어요. 잠이 오지 않아 새벽마다 드림하이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죠. 어느 날은 눈이 많이 내려서 ‘날이 밝으면 우리 모두 눈을 밟으며 소녀가 됩시다’라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택연이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저보고 새벽마다 이상한 문자를 보낸다고….”
그는 드림하이를 해적선에 비유해 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우리는 드림하이라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왔다. 시청률에 따라서 신세계로 나갈 수도 바다에 침몰할 수도 있다. 그러니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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