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수]9회 정관장배 본선 3국

  • 동아일보

○ 문도원 2단(한국) ● 지넨 가오리 4단(일본) 301수 끝 백 10집 반 승

한국 여자 기사들이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바둑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8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9회 정관장배에서 세계대회에 처녀 출전한 문도원 2단(20)이 4연승을 질주했다. 2008년 입단한 문 2단은 김윤영 3단, 박지연 이슬아 2단과 함께 여성 바둑계에 새바람을 부르는 신예로 떠올랐다. 3회전에서 만난 상대는 일본 여류혼인보와 여류기세이를 각 4번씩 우승한 강호. 거대한 대마 수상전으로 숨 가쁘게 반상이 돌아가고 있다.

○ 장면도=하변 흑이 살면 우변과 중앙에 이어진 백 대마는 자동으로 죽는다. 따라서 백 1로 파호한 것은 당연. 흑은 백과 그냥 수상전을 하면 불리하기 때문에 흑 2로 좌하 백을 물고 늘어진다. 백 5까지는 필연인데 그 다음 수는?

○ 참고1도=흑 2로 젖혀 패를 만드는 게 간단하면서도 좋다. 흑은 백 15처럼 하변 백을 살리자는 팻감은 받지 않는다. 이 결과는 좌하 백을 잡아서 흑 유리. (8·14…○, 11…5)

○ 실전도=흑 1로 치중한 것이 사활의 맥처럼 보이지만 멋만 잔뜩 부린 수에 불과하다. 백 10으로 후퇴한 것이 정확한 수읽기. 백 22까지 하변 흑과 좌하 백이 빅이 나면서 우변 백은 살아가 순식간에 백의 승리가 확정됐다. (15·17…10)

○ 참고2도=실전 백 10을 막기 위해 흑 1에 먼저 두면 백 2로 백의 수가 많이 늘어나 백 10까지 수상전에서 백이 이긴다. 도움말=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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