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무대 가득 '사랑 바이러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크리스마스-연말 맞아 따뜻한 가족 공연 줄이어

‘애니’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애니’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뚝 떨어진 기온에 마음까지 썰렁해지기 쉬운 겨울을 아름다운 공연과 함께 따뜻하게 맞이하면 어떨까. 한 해를 정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훈훈한 가족 공연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와 송년 분위기도 물씬 느낄 수 있다.

○ 귀여운 ‘애니’ 3년 만에 돌아오다

뮤지컬 ‘애니’가 3년 만에 찾아온다. 16∼2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뮤지컬단이 공연하는 이 작품은 2006, 2007년 공연 당시 3000여 석 규모의 이 극장에서 유료객석점유율 78%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뉴욕의 한 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애니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며 결국 주변 인물들에게도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줄거리.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불러주는 메인곡 ‘투모로’는 세계적으로 애창되고 있다. 1976년 미국 초연 당시 대본상, 각색상을 비롯한 토니상 7개 부문을 휩쓸었고 국내에서도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기술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깜짝한 애니 역에는 나란히 초등학교 5학년인 김미랑, 손영혜 양이 함께 발탁됐고 이 밖에도 10여 명의 아역 배우가 출연한다. 애니의 친구인 견공 ‘샌디’ 역으로 11 대 1의 ‘견공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 ‘구름이’가 데뷔 무대를 갖는다. 워벅스 역에는 중견 배우 이영하와 주성중이, 악독한 보육원 원장 해니건 역에는 김선경과 박선옥이 번갈아 선다. 3만∼5만 원. 02-399-1114∼7

○ ‘스노우맨’과 함께 환상의 세계로

‘스노우맨’ 사진 제공 크레디아
‘스노우맨’ 사진 제공 크레디아
31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는 영국의 대표적인 연말 공연을 국내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논버벌 댄스컬 ‘스노우맨’은 1993년 영국 초연부터 17년간 장기공연하며 연말 흥행 1위를 놓치지 않은 작품. 1978년 레이먼드 브릭스가 쓴 동화가 원작이다.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스노우맨으로 살아 움직이고 소년과 스노우맨이 함께 ‘스노우맨 월드’로 날아가 한바탕 흥겨운 축제를 한다는 꿈같은 이야기다. 대표곡인 ‘워킹 인 디 에어’가 흐르고 객석까지 떨어지는 함박눈 속에 소년과 스노우맨이 5분여간 공중을 비행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각국의 스노우맨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미국, 베트남, 스코틀랜드의 의상을 입은 스노우맨과 함께 색동옷을 입고 상모를 돌리는 ‘한국 스노우맨’도 출연한다. 출연진의 의상비만 1억 원이 들었다. 3만5000∼5만5000원. 1577-5266

○ 스크루지가 늑대로 변한 ‘크리스마스 캐롤’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24, 25일 경기 하남시 덕풍동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스크루지가 늑대인형 탈을 쓰는 것을 비롯해 배우들이 강아지, 고양이, 돼지로 변신한 인형극이라는 점이 특징. 그림자극과 투사영상 등 표현기법을 다양화했고 높이 3m가 넘는 대형 인형과 관절 인형이 등장해 이색 볼거리를 준다. 극이 끝난 뒤에는 배우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사탕 선물도 준다. 1만5000원. 031-790-7979

○ 불량 청소년 ‘Hey, 완득이’ 꿈을 갖다

‘Hey, 완득이’ 사진 제공 극단 김동수컴퍼니
‘Hey, 완득이’ 사진 제공 극단 김동수컴퍼니
서울 종로구 연건동 김동수플레이하우스 무대에는 17일∼내년 1월 30일 연극 ‘Hey, 완득이’가 오른다. 제1회 창비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김려령 작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2008년 겨울 초연 이후 7차례 무대에 올라 호평을 이어갔다. 문제아였던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똥주 선생’을 만나면서 점차 꿈을 갖고 세상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성장 연극. 다문화 갈등, 입시, 교내 폭력,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 여러 사회문제를 극에 녹여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이야기할 거리를 준다. 1만5000∼2만5000원. 02-3675-467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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