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12일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해외 스타부터 신진까지 ‘백조’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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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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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백조, 관록의 백조, 새내기 백조

2009년 ‘백조의 호수’ 무대에 선 고혜주 씨. 타고난 신체 조건 덕분에 상체의 선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2009년 ‘백조의 호수’ 무대에 선 고혜주 씨. 타고난 신체 조건 덕분에 상체의 선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고전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돌아온다. 국립발레단이 2009년 6년 만에 선보였고 12월 7∼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올리는 ‘백조의 호수’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작품이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이번 ‘백조의 호수’에서는 해외 스타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신진들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백조와 왕자를 만날 수 있다.

○ 해외 스타들 한국으로

8일과 10일에는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씨가 오데트·오딜 역을 맡아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재일동포 출신인 최 씨는 2009년 로열발레단에서 ‘라 바야데르’의 니키아 역으로 주역 데뷔한 뒤 이 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최 씨도 한국무대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첫 공연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공연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알렉산데르 볼치코프 씨도 눈을 반짝 뜨게 하는 해외 스타다. 9월 ‘라이몬다’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이번에도 다시 한 번 함께 무대에 선다. 김 씨는 “상대 무용수를 잘 배려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연습 기간이 짧았는데도 공연 때 감정을 주고받기 좋았다. 공연 당시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 신진들의 도약… 관록의 주역

11일 호흡을 맞추는 김리회 씨와 이동훈 씨는 2009년 ‘백조의 호수’에 신종 인플루엔자로 서지 못하는 불운을 나란히 겪었다. 지크프리트 역의 이 씨는 이번이 ‘백조의 호수’ 첫 주역 데뷔. 김 씨는 해외와 국내 지방 공연에서 오데트·오딜 역을 맡은 적은 있지만 서울 무대는 처음이다. 오자현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은 “김 씨는 이제 발레단 입단 5년 차를 넘어서며 다양한 역할을 맡아본 덕분에 감정표현이 굉장히 좋아졌다. 백조와 흑조의 양면성을 보여줘야 하는 ‘백조…’에 필요한 연기력을 갖춘 발레리나”라고 말했다.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무용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고들 흔히 말한다. 양팔을 뒤로 한껏 넘겨 백조의 날갯짓을 표현하는 특유의 팔 동작을 공연 내내 완벽히 해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9년 ‘백조의 호수’로 첫 주역 데뷔를 한 뒤 다시 무대에 서는 고혜주 씨는 이런 점에서 ‘타고난 백조’로 평가받는 무용수다. 오 지도위원은 “보통 백조의 팔 동작을 하면 어깨가 올라가기 마련인데, 고 씨는 선천적으로 이 동작이 비교적 쉽게 되는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에 상체 라인이 아름다워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의 스타인 수석무용수 김지영(7, 9일), 김주원 씨(12일)도 오데트·오딜 역을 맡는다. 특히 김지영 씨는 2001년 ‘백조의 호수’ 주역 데뷔를 해 올해가 백조가 된 지 딱 10년째 되는 해다.

○ 음악과 조화를 이룬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작년에 이어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구자범 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구 씨는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1급 오페라극장(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상임지휘자로 임명됐던 주인공.

최 단장은 “무용수들의 동작과 테크닉에 잘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조의 호수’는 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이 특히 중요한 작품”이라며 “무용수들도 새로운 템포에 적응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5000∼10만 원. 02-587-6181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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