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한일 관계개선…한중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9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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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한·중·일 역사인식 여론조사'
'독도문제 최우선 현안' 응답 11.6% 포인트 증가

우리 국민들은 한ㆍ일 관계는 개선되고 있는 반면 한ㆍ중 관계는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8월23¤31일 20세 이상인 서울과 도쿄 시민 각각 500명과 베이징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ㆍ중ㆍ일 역사인식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한ㆍ일 관계에 대해 51.4%가 '나쁜 편', 46.8%가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비교할 때 '나쁜 편'이란 답은 3.7% 포인트 감소한 반면 '좋은 편'이란 답은 2.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ㆍ중 관계에 대한 한국인의 긍정적 평가는 지난해 58.9%에서 올해 50.8%로 8.1%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정적 응답은 39.7%에서 45.8%로 6.1% 포인트 늘어났다.

한ㆍ일, 한ㆍ중 관계에 대한 이런 인식은 일본과 중국인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한ㆍ일 관계에 대한 일본인의 긍정적 평가는 71.4%로 5.9% 많아진 반면, 한ㆍ중 관계에 대한 중국인의 부정적 평가는 17.1% 늘어난 38.9%로 나타났다.

3국 간 역사현안 선결과제에 대한 인식을 보면 한국인은 영유권 갈등(41.4%)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중국인은 태평양전쟁피해 사과 및 보상(60.0%), 일본인은 전후처리 및 보상 문제(33.6%)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특히 최우선 과제로 '독도문제 해결'을 꼽은 한국인은 전체 응답자의 35.2%로 작년보다 11.6%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분석에 참여한 김병렬 국방대 교수 등은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해양재판소 의제로 만들기 위해 한국의 강경대응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도영유권 이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공식 사과와 관련, 일본인들은 2007년 38.4%, 2008년 40.8%, 2009년 48.9%에 이어 올해 49.4%가 '사과해야 한다'고 답해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가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선 한국인(76.8%)과 중국인(84.3%)은 대다수가 반대한 반면, 일본인들은 64.4%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중국은 ±4.3%)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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