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스타 에세이] 배우 김남주가 공개하는~ 행복을 챙겨주는 살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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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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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덕분에 ‘내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솔직히 나는 부엌살림에 정말 자신이 없다. 잘하고 싶어서 요리학원도 몇 번 다녀봤지만, 여전히 내게 요리는 험난한 자갈밭이요, 미개척 황무지 상태다.

결혼하기 전, 집에 승우 씨를 초대해 밥을 차려준 적이 있다. 특별한 요리는 아니었고, 평소에 먹는 밥과 반찬을 조그마한 그릇에 예쁘게 담아 내갔을 뿐이었는데, 그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나 보다.

그때 바로 ‘이 여자랑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니 말이다. 지금도 나의 요리는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단지 적당한 그릇을 골라 보기 좋게 음식을 담고, 테이블을 세팅하는 것만은 자신이 있다. 아무튼 나에게는 무척 고마운 당시의 그릇들을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미니 냄비

몇몇 예쁜 그릇을 빼면 우리 집 부엌살림은 보잘것없다. 낡은 프라이팬도 그냥 쓸 정도이지만, 아이들 음식을 만들 조리기구는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라희를 가졌을 때, 아니, 사실 임신한 줄도 몰랐을 때 오사카 여행을 가서 장차 아이가 태어나면 이유식을 해주겠노라고 세일기간에 ‘휘슬러’의 미니냄비를 장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고급스러운 카키색에 반해 ‘로얄베크’ 냄비를 구입해 잘 쓰고 있다.
다양한 커피잔

어렸을 때에는 살림살이를 뭐 하나 버리지 못하는 엄마가 이상했는데, 지금 내가 엄마 모습 그대로다.

몇 년째 새로운 식기를 장만하려고 벼르고 있지만 매번 ‘이것도 쓸 만한데’라고 생각하고 다음으로 미루고 마는 것.

그런 내가 예외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은 커피잔이다. 해로즈 백화점에서 구입한 앤 여왕이 그려진 클래식한 것부터 ‘에르메스’의 럭셔리한 커피잔, 그리고 해외 출장 때 빈티지 숍에서 단돈 만 원에 건진 빈티지 찻잔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정리·박미현<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aammy1@naver.com>
글·김남주
도움주신 곳·김남주의 집(그책 02-3444-8535)

김남주의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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