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트위터 엿보기]故천상병-목순옥 부부 찻집 ‘귀천’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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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6일 03시 00분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서 찻집 차렸나요…

천상병 시인
천상병 시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마지막 연이다. 이번 주 트위터 세상에는 이 시가 자주 등장했다. 천 시인의 부인 목순옥 씨가 운영하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전통찻집 ‘귀천(歸天)’이 올 8월 목 씨의 타계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글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교 시절까지도 찾아갔던 인사동의 귀천이 없어진다. 마지막 기억은 목 사모님이 시킨 차를 세 번을 더 마시라고 더 타줬을 때인데.” “천상병 시인의 찻집 귀천이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시고 두 분이 함께 찻잔을 기울이고 있으시려나.”

“천상병 시인의 자취가 깃든 찻집 ‘귀천’이 문을 닫습니다. 혼자 찻집을 지키던 부인도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잡고….’ 귀천의 추억도 귀천하네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러 가셨나봐요.” “천상병-목순옥 님의 인사동 찻집 귀천이 문 닫는다는 소식. 두 분이 하늘나라에서 예쁜 찻집을 차렸기 때문인가 보다.”

‘문화유산’으로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는 이들도 있었다. “외국에는 문인이 왔던 바의 의자도 기념품으로 해서 관광상품화하던데요, 아쉽군요.” “누군가 재력가가 인수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아쉬워요. 이럴 땐 부자들은 다 어디 갔는지.”

출판계에선 ‘독서의 계절’이 깊어지면서 트위터를 활용한 이벤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 문학수첩은 “가디언의 전설 3D 영화예매권 추첨이벤트! http://bit.ly/d2brOC” “댄브라운 소설 홍보카피 쓰면 백화점상품권(30만 원)이 내손으로! http://bit.ly/9UNB7O”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 소설 구입하면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해리포터-죽음의 성물 당첨의 행운! http://bit.ly/bQzilt” 등 이벤트를 동시 다발로 진행하고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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