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α… ‘21세기 한복’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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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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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쟁력 모색 패션쇼 등,‘한복 페스티벌’ 오늘 개막

전통 고유의 맵시와 한국적 정서가 돋보이는 이현숙 씨의 한복(왼쪽 사진)과 백설헌씨의 한복 작품.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 고유의 맵시와 한국적 정서가 돋보이는 이현숙 씨의 한복(왼쪽 사진)과 백설헌씨의 한복 작품.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미의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다가가는 합리적 한복”(디자이너 유현화 씨) “뿌리는 지키되 좀 더 젊고 신선한 한복”(디자이너 이서윤 씨).

한복의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2010 한복페스티벌’이 15, 16일 창경궁 명정전 앞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이번 행사의 주제는 ‘21세기 한복을 묻다―백화만발(百花萬發)’. 이 시대 한복은 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한복의 미래 경쟁력을 모색해보는 자리다.

이번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는 중견부터 신진까지 9명의 디자이너가 펼치는 한복 패션쇼. 전통 오방색과 미감을 지켜가고 있는 이수동 김영석 문옥란 씨, 곡선의 미와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백설헌 씨, 옛것을 토대로 하되 새로운 것을 담아가는 유현화 씨,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이서윤 씨 등이 참가한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한복의 일상화, 한복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 작품들이다. 15일엔 품격이 있으면서도 활동성이 있는 한복을, 16일엔 창의성이 돋보이는 한복을 선보인다. 유용범 예술감독은 “일상에서의 쓰임이 멀어지는 한복을 다시 불러내 전통, 현재, 일상이 어울리는 한복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패션쇼를 꾸몄다”고 전했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으로 한복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려는 의도가 두드러진다. 백설헌 씨는 “저고리는 좁고 치마는 폭이 넓은 상박하후의 전형에서 벗어나 그 반대 모습의 디자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복의 미래 경쟁력 문제를 냉정하게 점검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을 주관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올해 행사를 계기로 한복 문화 전반을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정심 원장은 “한복이 점점 생활에서 소외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한복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모시와 같은 한복의 재료부터 한복의 제작과 유통까지 한복을 문화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한복이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복페스티벌에선 9인의 패션쇼 외에 한국전통한복문화원의 궁중복식 재현쇼, 박종숙 손맛작업실의 궁중 다과상 차림과 체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혜숙 교수팀의 국악 공연, 서영무용단의 창작한국무용 공연, 시민이 참가하는 한복 패션쇼, 한복 사진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15일 행사는 오후 5시 반부터, 16일 행사는 오후 1시 50분부터 시작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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