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가장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7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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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무심한 척' vs 女 '질투심 유발'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연애 기술 중 하나인 소위 '밀고 당기기'를 해봤으며, 가장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로 남성은 '항상 챙겨주던 것을 빼먹는' 무심 전략을, 여성은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드러내는' 질투심 유발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소셜 데이팅 사이트 '이츄'(www.echu.co.kr)가 지난달 20일부터 10일까지 20세 이상 미혼남녀 269명(남성 136명, 여성 133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기'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우선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7.3%가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63.3%와 여성의 71.4%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남성의 44.9%와 여성의 39.8%는 '계획했던 일은 아니지만 시도해 봤다'고 했으며, 남녀 각각 18.4%와 31.6%는 '계획적으로 실행해 봤다'고 답했다. 이 외에 남성 20.6%와 여성 15.8%는 '생각은 있지만 방법을 모른다'고 대답했고, 남성 16.2%와 여성 12,8%는 '없다'고 응답했다.

가장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 기술에는 남녀 간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항상 챙겨주던 것을 일부러 빼먹는다'(27.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 다음은 '전화나 문자를 공연히 받지 않는다'(17.6%),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은근슬쩍 드러낸다'(16.9%), '바쁘지 않은 데도 바쁜 척한다'(16.2%), '애정표현을 점차 줄여간다'(10.3%), '외모를 180도 변신한다'(5.9%), '만나자고 할 때 튕겨 본다'(4.4%), '다투고 먼저 사과하지 않는다'(1.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45.1%가 '다른 이성과의 친분을 은근슬쩍 드러낸다'를 선택해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가장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의 기술로 질투심 유발을 꼽았다. 이어 '전화나 문자를 공연히 받지 않는다'(18.0%), '애정표현을 점차 줄여간다'(10.5%), '항상 챙겨주던 것을 일부러 빼먹는다'(8.3%), '만나자고 할 때 튕겨 본다'(5.3%), ''바쁘지 않은 데도 바쁜 척한다'(5.3%), '다투고 먼저 사과하지 않는다'(5.3%), '외모를 180도 변신한다'(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가 내 마음을 얻기 위해 나에게 의도적으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에 대해 남성의 46.3%는 '썩 좋지는 않지만 나를 위한 노력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포용력을 보였지만 여성의 29.3%는 '더 강력한 밀고 당기기로 맞서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남성은 '서서히 애정이 식을 것 같다'(19.9%), '더 강력한 밀고 당기기로 맞서겠다'(16.2%),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10.3%), '불쾌하므로 따끔히 충고하겠다'(7.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썩 좋지는 않지만 나를 위한 노력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26.3%), '불쾌하므로 따끔히 충고하겠다'(21.1%),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12.8%), '서서히 애정이 식을 것 같다'(10.5%)의 순으로 대답했다.

'밀고 당기기'를 포함한 각종 연애기술이 실제 연애에 도움이 된다는 데에 남녀의 생각이 거의 일치했다. 연애 기술에 대해 전체의 52.4%(남성 50.0%, 여성 54.9%)가 '권태기를 비롯한 연인 간의 위기상황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진심 어린 사랑을 방해하므로 쓸모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남녀 각각 29.4%와 29.3%로 나타났다.

미혼남녀들이 배우고 싶은 연애의 기술에는 대해서는 남성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게 만드는 말재주'(25.7%)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상대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상대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유머'가 각각 24.3%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연인의 긴장감을 바짝 당겨줄 밀고 당기기'(11%)와 '행동에서 절로 베어 나오는 매너'(10.3%) 등이 있었다.

여성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살 녹이는 애교'(40.6%)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다음으로 '배려'가 28.6%의 지지를 받았고, '밀고 당기기'(10.5%)가 뒤를 이었다.

이츄의 관계자는 "밀고 당기기 등 연애 기술은 이성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칠 경우 상대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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