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씨 아리랑 음반 협연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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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오르는 음악하고 싶어 가슴 울리는 정선아리랑 친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 연습실 앞. 출렁이는 듯 구르는 듯 서늘한 물빛 피아노 소리가 새나왔다. 귀를 기울여보니 묵직하면서 감칠맛 나는 아쟁 소리도 들렸다. 익숙한 멜로디는 바로 정선아리랑이었다. 잠시 후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씨(59)가 모습을 나타냈다. “안녕하세요, 유키 구라모토입니다.”

그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지한파(知韓派) 아티스트 아리랑 음반’에 아리랑(경기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을 연주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에 왔다. 아쟁 연주가 신현식 씨가 협연한다. 28일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아리랑 페스티벌’에서도 두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인 그를 인터뷰했다.

―일본인들에게도 ‘아리랑’은 친숙한 멜로디일 걸로 생각합니다. 정선아리랑도 잘 알고 계셨나요.

“아리랑은 물론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열었던 콘서트에서도 앙코르로 연주한 적 있죠. DVD에 싣기도 했고요. 정선아리랑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도 친숙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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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씨(오른쪽)와 아쟁 연주자 신현식 씨가 ‘아리랑’과 ‘정선아 리랑’을 처음 연습한 뒤 아리랑의 고유한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구라모토 씨는 “위로하는 듯한 아리랑 선율이 내 음악세계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그는 ‘경기아리랑’이라고도 불리는 아리랑이 부르기 쉽고 일본에 없는 ‘대륙적’인 느낌인 반면, 정선아리랑은 애달프고 자장가 같은 느낌으로 일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쟁을 연주한 신현식 씨는 “처음 소리를 맞추는 순간부터 구라모토 씨는 완전히 준비된 듯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세부를 조절하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죠. 한마디만 의견을 말해도 제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셨어요.”

구라모토 씨는 1999년 이후 열세 차례 내한공연을 하면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조지 윈스턴 못잖게 뉴에이지 음악을 친숙하게 만든 ‘뉴에이지 피아노의 대명사’로 통한다.

―구라모토 씨의 음악이 가진 어떤 점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십니까.

“제 음악이 추구하는 것은 ‘치유받는다, 상냥하다, 고향이 떠오른다’와 같은 느낌입니다. 늘 그렇습니다. 매일 먹는 밥처럼, 늘 있는 재료로 맛있게 만드는 게 쉬워 보이지만 힘듭니다. 정성을 가득 담아야 알아주니까요.” 선(禪)문답 같지만 명쾌했다.

구라모토 씨는 10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네 번째 내한 콘서트 ‘POEM’을 연다. 신보 ‘POEM’에 실린 ‘저녁 무렵’ 등 신곡과 첫 내한공연 때 선보인 ‘레이크 루이스’ 등을 연주한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3만∼8만 원. 1577-5266

그가 참여한 ‘아리랑’ 음반은 10월 1일 발매한다. 구라모토 씨 외에 브라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 아카펠라 그룹 ‘리얼그룹’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발매된 ‘마음을 이어주는 세계인의 노래 아리랑 1’ 음반에는 재즈그룹 살타첼로, 유러피안 재즈트리오, 피아니스트 유이치 와타나베 등이 참여해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을 담았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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