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전화 커피… 외국문물 처음 접한 궁궐에선 무슨 일이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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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서 스토리텔링 축제
1887년 경복궁에서 있었던 최초의 전등 점화를 묘사한 상상도. 사진 제공 한국전력전기박물관
조명 전화 커피 자동차 등 근대 문물이 궁궐에 처음 들어왔을 때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궁궐에 들어온 벽안의 외국 공사들의 표정은 어떠했을까. 근대기 외국 문물, 외국인들과 궁궐의 만남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사진 모형 등과 함께 보여주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0∼12일 서울 덕수궁에서 마련하는 ‘2010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축제―궁, 근대와 만나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함녕전과 덕흥전에서 열리는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전시. 1887년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밝혀졌을 때 성능이 완전하지 못해 “덜덜불” “건달불”이라고 불렀던 얘기, 고종의 침소에 전화를 설치했을 때 전화 받는 신하들은 관복 관모 관대를 다 갖춘 뒤 전화에 네 번 큰절을 하고 다시 무릎을 꿇고 전화를 받아야 했다는 이야기 등을 그림 사진 모형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에선 고종 당시의 궁중 연희도 재현한다. 덕흥전 앞에서는 건청궁에 세웠던 가로등 재현품을 전시하고 고종과 순종의 어차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덕수궁 정관헌에선 대한제국 시기 외국 공사들이 고종 황제를 알현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시던 분위기도 되살린다. 문화재청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근대문물의 뒷이야기를 통해 고종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덕수궁 곳곳에선 전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에 얽힌 스토리텔링 작품을 전시하고 전등 모형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 고종 황제와 마지막 광대 박춘재의 인연을 노래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콘서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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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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