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함녕전과 덕흥전에서 열리는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전시. 1887년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밝혀졌을 때 성능이 완전하지 못해 “덜덜불” “건달불”이라고 불렀던 얘기, 고종의 침소에 전화를 설치했을 때 전화 받는 신하들은 관복 관모 관대를 다 갖춘 뒤 전화에 네 번 큰절을 하고 다시 무릎을 꿇고 전화를 받아야 했다는 이야기 등을 그림 사진 모형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에선 고종 당시의 궁중 연희도 재현한다. 덕흥전 앞에서는 건청궁에 세웠던 가로등 재현품을 전시하고 고종과 순종의 어차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덕수궁 정관헌에선 대한제국 시기 외국 공사들이 고종 황제를 알현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시던 분위기도 되살린다. 문화재청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근대문물의 뒷이야기를 통해 고종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덕수궁 곳곳에선 전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에 얽힌 스토리텔링 작품을 전시하고 전등 모형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 고종 황제와 마지막 광대 박춘재의 인연을 노래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콘서트도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