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KBS ‘성균관 스캔들’ 제목 바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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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 연출 김원석)의 제목에 이의를 제기하며 KBS에 제목 교체를 요청했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20일 "성균관은 우리 전통사회 유일한 국립대학이자 국가를 경영한 인재들을 양성한 곳"이라며 "그런 곳에 '스캔들'이라는 말을 붙인다는 게 있을 수 있느냐. 이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최 관장은 "열흘 전쯤 KBS에 내용증명을 보내 드라마 제목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는데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며 "방송국이 이렇게 오만한 곳이다"며 불쾌해 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선을 보이는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청춘 사극이다.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간 양반 자제 김윤희와 명문가의 외아들 이선준, 통제 불능 반항아 문재신, 주색잡기와 음주가무의 달인 구용하 등 4명의 성균관 유생을 중심으로 그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그룹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 관장은 "성균관 유생들은 요즘 대학생과 비교도 안될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도덕적으로도 훌륭했던 선비들"이라며 "아무리 '막장 드라마' 시대라지만 민족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성균관에까지 '스캔들'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그것도 영어단어를 붙이는 것이 해괴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유림이 데모하면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참 답답하다"며 "그 제목이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이는 법을 뛰어넘는 도덕적인 문제다"며 "또 예술활동이라고 하지만 너무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드라마 제목은 창작활동으로 이해돼야 하는데 너무 심각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조만간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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