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크엔터] 연극 ‘여보, 고마워’ 박준규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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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탤런트 박준규 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야인시대에 나왔던 '쌍칼'처럼 남성적이고 터프한 연기를 주로 해왔는데요.

(김정안 앵커) 연극 '여보, 고마워'에서 귀여운 중년 남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준규씨를 만났습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차장입니다.

***

(기자) 안녕하십니까. 실제로 뵈니까 TV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터프한 매력을 갖고 계신 거 같네요.

(박준규) 쑥스럽습니다. 사실 평상시에 그렇게 터프하진 않습니다.

(기자) 이번 작품에서 집에서 살림만 하고 아내에게 쥐어 살고 잡혀 사는 준수 역할을 맡고 있다. 평소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역할인데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

(박 준규) 작품상에서는 저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준수라는 친구가. 초반에 와이프에게 재롱떨고 애교부리고 같이 말싸움도 하는 이럴 때는 박준규가 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려고 노력을 하고요. 죽음을 맞이할 때 준수 친구는 굉장히 담담하게 죽겠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살려달라고 애원을 할 스타일이고. 그런 게 좀 다른데. 그다지 어렵게 하진 않았어요.

(기자) '여보 고마워'는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가 언젠간 겪을 수밖에 없는 이별 이런 것들로 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박 준규) 여러분들이 너무 현실하고 '아 저거하고는 나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구나'. 예를 들면 드라마 등을 보면 꿈같은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까. 허상이죠. 이 작품은 그냥 저건 당장 나한테도 내일이면 겪을 수도 있고 이런 거라 많이들 공감해주시고 즐기시면서 편안하게 보시고 반응은 굉장히 좋다.

(기자) 정말 감동적이고 주옥같은 장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끼는 장면이나 대사 등이 있나?

(박 준규) 작년에는 없었던 씬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맨 마지막에 아내에게 수술 들어가기 전 준 편지 내용을 혼자 독백으로 하는 씬이 있다. 그 씬을 넣을까 말까 하다가 공연 이틀 전에 내용을 만들어서 하자하고 결정이 났는데. 굉장히 혼자 5분 정도 떠드는데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여러분들이 들으시면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글을 너무 잘 썼거든요. 저 나름대로 굉장히 즐기면서 좋아하는 그런 씬이다. 마지막 씬이다.

(기자) 준수 역할을 하면서 박준규 자신 스스로도 가족 분들에 대한 마음이나 자세 등이 바뀌어졌을 것 같다.

(박 준규) '여보 고마워,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말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집사람이 정말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밥을 해줘서가 아니라 내 옆에 지금 있어줘서 고맙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와 닿기 때문에 여보 고마워 작품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감동적인 작품 '여보 고마워'로 준수 역으로 아직 공연 기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많은 관객 분들에게 감동 안겨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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