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신간소개] On the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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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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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Camino/ 이신화(이혜숙)
On the Camino/ 이신화(이혜숙)
“만약 내 인생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기 전과 후이다.”

세계에서 ‘좀 걸어봤다’는 또는 ‘걷고싶다’는 여행자들의 성지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로도 불리는 이 길의 최장코스는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수호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이어지는 800km.

세계 120여 개국에서 2000만부가 넘게 팔린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의해 80년대 말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걷기 열풍’ 덕에 여행가들 사이에서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국내 트레킹 전문 17년차 여행작가인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산티아고 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다. 결국 모든 국내 일정을 미룬 채 후다닥 표를 끊고, 책 한 권 읽고, 그 길을 먼저 다녀온 아는 부부의 짧은 설명을 들은 뒤 즉흥적인 50여 일간의 여행길에 오른다.

무계획에 언어도 부족하고 사전지식도 모자란 저자의 고생이 책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의 감추지 않는 솔직한 이야기가 때론 흥미롭고, 때론 민망하다. 홀로 떠난 여행자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주마간산식의 형식적인 안내서가 아니라 순간순간 느끼는 여행자의 감정을 충실히 소개하고, 현지인과의 교류, 여행가들과의 만남 등을 써내려갔다.

물론 교통, 숙소, 음식점, 여행경비, 관광지 등 여행서의 기본적인 구성에도 충실하다. 특별부록 <“카미노 여행 준비 끝!” 완전소중 포켓가이드>는 산티아고 길의 주요 구간별 상세지도는 물론 길의 지형도, 구간별 거리 및 숙박, 편의시설, 간단 스페인어 등이 담겨 있어 활용도가 높다.

◇On the Camino/ 이신화(이혜숙) 지음/ 1만5000원/ 336쪽(별책부록 36쪽)/ 에코포인트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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