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쓰라린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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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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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기용 5단
예선 결승 1국 6보(114∼144)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는 승부수. 백이 너무 강한 곳에 들어간 것 같지만 양쪽이 뚫려 있어 백도 응수가 까다롭다.

최철한 9단은 반상 전체를 훑어본다. 좌하 귀에서의 공방은 간단한 수읽기로 해결할 수 있다. 흑을 통째로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다. 살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살려주면 차이가 좁혀진다. 이건 성엔 차지 않는다.

백 14로 우하귀부터 건드린 것이 최 9단이 생각한 전략. 흑이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좌하 ○에 대한 처리 방법도 달라진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10여 수가 더 진행되면서 드러난다.

흑 19로는 참고도 흑 1을 선수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백 2가 불가피할 때 흑 3, 5로 산 모양 아닐까. 하지만 백이 6으로 끈끈하게 버티는 수가 있다. 흑 10까지의 결과는 실전보다 낫지만 나중에 ‘가’로 패를 하면 백이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김기용 5단은 흑 23, 25로 한 집을 내며 살았다. 하지만 쓰라린 후퇴다. 백은 그 와중에 백 24를 공짜로 얻었다. 백 24를 바탕으로 백 26으로 좌하 귀가 쉽게 연결됐다. 이게 백 14 때부터 최 9단이 원했던 바였다.

흑도 43까지 좌하귀를 살려갔지만 백 44를 보곤 돌을 던졌다. 좌하귀가 말끔하게 정리돼 더는 승부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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