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실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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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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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홍석 (한국) 7단 ● 온드레이 실트 (체코) 7단
8라운드 4보(95∼131) 덤 6집 반 각 3시간

우상 흑진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흑은 이곳을 잘 키워 일당백의 집으로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흑 95, 97을 선수할 수 있는 맛에 취해 하변으로 달려간 것이 화근이었다. 백 ○가 떨어지자 우상 흑진의 위력이 초대형 A급 태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보잘것없어졌다.

흑이 95, 97을 선수했다곤 하지만 백 98도 흑의 선수가 되는 곳을 백이 차지한 격이라 백은 별로 손해가 없다. 흑 105, 107은 흑의 권리. 이런 곳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걸 보면 실트 7단의 실력도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백이 참고1도 백 1처럼 반발하면 흑 8로 공격할 때 곤란하다. 흑이 중앙에서 선수를 잡는 경우가 많아 백이 퇴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흑 109. 이것이 한국 정상급 아마추어와 유럽 강자의 실력 차이를 보여준다. 둘 다 일반적 수읽기 능력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승부처에서, 혹은 흐름이 좋지 않게 돌아갈 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괴롭히는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흑 109는 백 ○를 공격하는 수지만 느슨하기 그지없다. 참고2도 흑 1처럼 밀착 마크를 하며 흑 11까지 백을 끝까지 따라붙어야 했다.

백 110이 좋은 연결수. 이어 백 112, 124 등 가장 안전하면서 확실한 보폭으로 흑진으로 밀고 들어갔다. 우상 흑세가 초라하게 쪼그라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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