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상대에게 호감을 느껴 첫 식사를 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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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3만 원대 양식 코스요리' vs 미혼남성 '상대취향 맞춰 2만 원대 일품요리'

맞선 상대에게 호감을 느껴 첫 식사를 할 때 어떤 메뉴에 가격이 얼마나 하는 음식을 먹는 게 적당할까. 아마도 남녀의 개인적 취향과 각자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 큰 차이가 나겠지만 이런 선택에서도 남녀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미혼남성은 '상대 여성의 취향에 맞춰 2만 원대의 일품요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컸지만 미혼여성은 '3만 원대의 양식 코스요리'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전문사이트인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5월 31일부터 7일 사이에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 설문조사는 '맞선 상대와의 첫 식사에 대한 인식 조사'라는 제목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맞선에서 만난 이성에게 호감을 느낄 경우 첫 식사는 몇 번째 만남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과반수(남 53.5%, 여 55.9%)가 '첫 번째 만남'으로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횟수 무관'(18.0%), '두 번째'(15.6%)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두 번째'(32.0%)가 더 높았고 '횟수 무관'(12.1%)이 뒤를 이었다.

'첫 식사로 적합한 메뉴'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이견을 보였다. 즉 남성은 '여성의 취향에 맞춰'(43.0%)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식'(23.8%), '양식'(19.1%), '일반 대중음식'(9.4%)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양식'(39.1%)을 첫손에 꼽았고, 그 다음 '여성의 취향에 맞춰'(21.5%), '남성이 추천하는 음식'(19.5%), '한식'(11.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여성이 양식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여성의 취향에 맞추기는 하나 한식을 좋아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바람직한 식당 유형'에 있어서도 남성은 3명중 1명꼴(32.8%)로 '일품 요리집'을 선택했으나, 여성은 '코스요리'(35.5%)를 원했다. 그 다음 남성은 '패밀리 레스토랑'(28.1%), '코스요리'(18.8%), '대중식당'(10.9%), '기타 직접요리나 분식집'(9.4%) 등의 순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코스요리에 이어 '일품요리'(27.7%), '패밀리 레스토랑'(20.7%), '대중식당'(13.7%), '기타 직접요리나 분식집'(2.4%) 등의 순을 보여 남녀간의 차이가 뚜렷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관계자는 "남성은 식사를 통해 상대와 친밀해지려는 의도가 강하지만 여성은 교제 초기에 상대를 관찰하고 대접받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메뉴와 식당 선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인당 적당한 식사비'도 남성은 '2만 원대'(32.4%)를 적당하게 생각했지만, 여성은 양식 코스요리에 맞게 '3만 원대'(33.2%)를 적정 수준으로 봤다. 그 다음 남성의 경우 '3만 원'(21.1%), '1만 원'(18.8%), '5만 원'(14.1%) 등으로 다양했고, 여성은 '1.5만 원'(22.3%), '2만 원'(18.4%), '1만 원'(14.8%) 등으로 비슷한 가격을 선택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첫 만남에서 식사는 남녀 모두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있다"며 "남성은 정성이나 매너를 통해 상대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고, 여성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견지한다면 상호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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