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컨디션 좋은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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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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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결승 5번기 4국 3보(29∼49) 덤 6집 반 각 3시간

아무도 모르게 승부처가 지나갔다. 흑 29와 백 30의 교환을 다시 보자. 두 수는 지극히 당연한 모양 갖추기처럼 보였다. 검토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당사자들도 잘못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두 수 모두 급소에서 벗어났다. 흑의 급소는 31의 곳. 흑으로선 29로 이곳부터 지켜야 했다. 백은 흑이 손을 뺐기 때문에 30으로 참고 1도 백 1처럼 급소를 짚어 갔어야 했다. 백 15까지 하변 흑 돌을 몰아가면 주도권을 백이 잡을 수 있었다. 참고 1도에선 하변 흑이 살아가는 동안 좌변 흑이 약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흑 31이 놓이자 하변 흑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흑 33이 약간 악수 의미가 있으나 31의 후광이 모든 잘못을 가려주고 있다.

백은 36, 38로 좌변 흑을 추궁하지만 흑은 37, 39로 가볍게 타개한다.

흑 41도 정밀한 수순. 이 수를 두지 않고 참고 2도 흑 1로 상변을 지키면 백 2, 4가 적시타. 백 4가 놓이면 앞으로 백이 상변 흑 진에 뛰어들 때도 도움이 된다.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흑 49까지 포석이 일찌감치 끝났다. 백이 우세해질 수 있는 장면이 슬그머니 지나가자 흑의 실리가 단연 돋보인다. 상변과 우하 흑의 실리가 백을 훨씬 앞서고 있다. 흑 모양이 단단해 백이 파고들 틈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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