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3회 국수전…악전고투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 이창호 9단 ● 홍기표 4단
결승 5번기 3국 7보(118∼144) 덤 6집반 각 3시간

흑 19는 홍기표 4단의 급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원래 중앙과 하변 대마를 연결하기 위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정수. 하지만 백 2, 4의 수단이 있어 우변 흑 집이 크게 부서진다. 그래서 흑 19로 응급처치를 하고 흑 23(참고 1도 흑 1)을 둔 것. 그러나 참고 1도 백 2, 4의 뒷맛을 완전히 없애진 못한다. 어차피 이곳은 흑이 한 수를 더 들여 보강해야 한다.

흑 25는 이 두 점을 사석으로 활용해 중앙과 상변으로 이어지는 대마의 눈 모양을 만들겠다는 뜻. 그냥 참고 2도 흑 1에 두면 백 8까지 패가 난다. 이 그림은 흑이 견딜 수 없다. 하지만 백이 26으로 반발하자 흑 대마가 한 집도 없는 상황. 실전도 참고 2도보다 나은 상황이 아니다.

흑은 악전고투를 벌인다. 일단 흑 31로 끊어 뭔가 시빗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좌상 백은 100% 확실히 살았다고 할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백 34가 흑의 꿈을 깨는 일침. 백 40으로 들어올 때 흑 41로 후퇴해야 하는 것도 아프다. 좌변 흑의 맛만 나빠졌다.

이창호 9단은 백 42로 중앙 넉 점을 잡으려는 듯하더니 백 44로 대마 전체를 노린다. 흑 대마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이다. 아무리 봐도 두 눈을 내는 수가 보이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온라인기보,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